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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2 23: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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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생각 //
여성의 나체가 나왔으면 이렇게 말했겠죠. "시집 다 갔다.". 남성의 몸이 노출된 사례에 대해서도 "장가 다 갔다"라는 표현이 존재하나요? 왜 여성의 몸은 더 사적으로, 소중하게 간수되어야 한다고 강요되고, 남성의 몸은 성적 노출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건가요? 왜 노출된 여성의 몸은 가치를 상실하고(시집을 못 가게 되는 몸) 노출된 남성의 몸은 그냥 해프닝 정도로 취급받는 건가요? 이런 맥락에서, 남성의 성적 수치심이 존중받지 못하고 계시다고 주장하시며 여성의 몸과 남성의 몸이 동등한 가치로 대우받지 못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여성의 몸이 실제 세계에서 대우받고 있는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여혐스러운 문맥으로 끌어오는 오류를 범하고 계신 겁니다.
여기서 반대먹고 있는 남성들이 말하고자 하는건 스스로의 성을 존중받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들이 아니고 그저 해프닝인가 보군요.
아니,해프닝이어야만 하겠죠.언제나 피해자는 여성이어야 하니까.남성의 자기주장은 여혐에 기반한 것일 뿐이니까 말이죠.이 얼마나 성평등스러우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