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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0 06: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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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첫 직장으로 나름 대기업이라는 곳에 들어가고,
결국 대기업이라는 이름때문에 들어갔던 직장이라 업무스트레스와 성취감없이 톱니바퀴처럼 기계처럼 일하는 생활이 싫어 그만두었어요.
남들 다 말렸지만 그만두고 제가 하고싶은 공부 하다가 우연히 제가 하던 그 분야로 아주아주 작은 기업에 취직을 하게 되었지요.
장단점은 있었어요. 연봉은 반으로 줄었어도 성취감이 말도못하게 뿌듯했지요.....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보니,
이전의 대기업의 경험도 실패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퇴사당시엔 정말 내가 부적응자같고.... 분에넘치는 짓을 하는구나 싶고 그래도 난 정말 여긴 아닌거 같고 내 선택을 후회하고....
자괴감이 컸어요.
하지만 지금와선 그 모든것이 저라는 사람의 밑거름이
되었다 생각해요.
싫은 일, 옮지 않은일도 억지로 해가며 사회를 배웠고
사회생활이라는게 만만치않단것도 배웠고
대기업이 왜 돈을 많이 주는지도 깨닳았고ㅡㅡ(그만큼 시키니까 ㅡㅡ)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어떤 직종에 맞는 인간인지, 어떠한 사람인건지 그제야 알았다는거죠.
20대에 공부만 했다고 후회한다 하셨죠.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이 경험이 알게모르게 당신의 인생에 도움되는 순간이 올거예요.
내가 하고싶은 일에 대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끈기도 배웠을것이고
이루지 못함에 상실감을 느끼며 사회의 냉혹함도 배웠고
무엇보다도 그 값진 청춘시간동안 했던 공부로 당신 머릿속에는 지식들이 습득되어있잖아요.
시험에 합격하는것은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하지만 그 성과를 남이 인정해 주는것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당신이 노력하지 않은건 아니예요.
열심히 노력한 당신이 대견하고 부럽습니다.
더 하고싶던 공부 결혼하고 아기가 생기며 포기했고 이제 나이때문에 다시는 기회를 잃은 사람으로서, 한가지 공부에 끈질기게 도전해본 당신의 젊음이요.
지금은 허탈함과 무기력함, 그리고 후회로 고통스럽겠지만 그 시간이 당신을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예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