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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30 01: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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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는 저도 후반전개가 좀 그랬지만 괜찮게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데스티니.
첫째로 '총집편을 6번이나 하는 만행'을 저질렀죠. 총집편이란 원래 도저히 제작스케쥴이 안 맞을 때, 땜방으로 넣는 겁니다. 이게 6번이나 들어갔다는 건 그 만큼 준비와 스케쥴 조절이 안 되었다는 것.
두번째 뱅크신의 남발. 뱅크씬이란 기존에 쓴 장면을 다시 활용하는 것입니다. 전투씬에 이게 너무 활용이 되었다는 겁니다. 전체적인 퀄리티 저하를 일으켰죠.
세번째로는 기체의 우려먹기. 기존의 기체 활용 +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활용방법으로 원래 골수팬들에게도 '원작능욕'이라는 욕을 먹었고, 그렇다고 현대적으로 리파인된 것도 아니라 신규 SEED팬에게도 낡은 디자인이라고 까였습니다. 원작에 대한 오마쥬라고 하기에는 시나리오에 너무 깊숙히 박혔던 것도 문제죠.
네번째로는 작가에 있어서 엄한 사람의 개입으로 개연성 박살. 감독의 아내이자 시나리오 라이터인 모로사와라고 하는 인간이 SEED 캐릭터빠질이 심한 데, 데스티니에 개입을 해서 시나리오 퀄리티가 저하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새로운 주역이었어야 할 '신 아스카'의 비중저하+주인공 자리 박탈이 있습니다. 뉴타입같은 잡지의 사전 정보에서는 분명히 '자유(프리덤)와 운명(데스티니)의 대결!'이라면서 띄워줬었는데(이게 기획당시의 원래 모습), 정작 나오게된 것은 신 아스카의 주인공 자리 박탈. 기존 SEED빠인 모로사와는 새 캐릭터들을 가차없이 쳐내며 '키라와 아스란'만의 비중을 높이도록 강요했습니다.
신 아스카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싫어한다는 이유로 인기 외전인 'SEED 아스트레이'의 캐릭터들도 죽여버리는 일도 있었죠.
같은 세계관인데도 외전인 'SEED 아스트레이'나 '스타게이저'등은 상당히 개념작이라고 칭송받고 있습니다.
이런 걸 보시면 단순히 'SEED라서 욕먹는다'는게 아니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