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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1 04: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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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나 '버스타드 거친녀석들' 류의 영화가 만들어진 이유가 '부끄럽지' 않은 전쟁의 호쾌함을 다루고 싶은 헐리우드의 욕망이죠. 적을 '굳이' 걱정할 필요 없는 상황이 가장 좋은 겁니다. 완전 나쁜 놈들을 상대할 땐 좀 망나니처럼 굴어도 괜찮다는 액션의 전제 조건이 충족되는 겁니다. 그 극단이 007류의 첩보물이고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실제 전장은 미국에게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쟁 영화들은 인디언 잡고 다니던 서부영화의 확장판이거나, '라이언 일병'을 구하러 가는 액션 어드펜처 로드 무비가 되는 거라 봅니다.
모든 액션 전쟁 영화의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짱이다.' 정도 쯤이지 작품성으로 커버할 만한 명작은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비판적인 뉘앙스도 결국 '미국을 깔 수 있는 것은 미국뿐이다.'와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은 회색으로 남겨두고 죽고 사는 현장의 아픔을 다뤄보자'는 근시안적인 선택폭을 제시하는 정도라 봅니다.
다큐가 아닌 이상, 전쟁 액션은 가해자가 '우리도 피해자임' 이런 말이 나올 만한 메시지가 담기는 순간 '뽕' 영화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