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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3 18: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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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라는 것은 사회 규범과 도덕이 규정한 것이죠.
가능한한 타자와 공존할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장치입니다.
그리고 그 규범과 도덕은 인간의 도덕 감정을 근간으로 합니다. 님께서 먹는다는 행위 자체를 죄악시 하게 만드는 그런 감정 말입니다.
사실 따지자면 무고한 동물은 단 한 개체도 없습니다. 사자는 식육을 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운명이죠. 그렇다면 개와 곰은? 잡식성 동물이지만 역시 고기를 먹습니다.
이들은 죄를 저지르고 있나요?
일반적으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 이유를 동물에겐 이성과 도덕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로는
동물이 육식을 하는 것이 그들의 고유한 존재 방식임을 우리가 알고 있기에 도덕 감정이 허용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위에 어떤분이 말씀하셨다시피, 대자연의 순환인 겁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럼 우리가 먹는 식물은 괜찮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과실만을 취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이파리와 줄기, 뿌리까지 통채도 들어내 토막내고 조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왜 유독 동물을 더 보호하려 할까요? 동물은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물론 인간을 비롯한 동물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식물도 고통에 반응하고, 살아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채식주의의 여러 단계 중에는 육고기만을 금하는 세미,
육류에 더해 조류까지 금지하는 페스코,
어류도 금지하는 락토 오보,
계란을 금하는 락토와 우유를 비롯한 모든 동물성 단백질울 금하는 비건이 있습니다.
이런 단계는 왜 존재하는 걸까요? 육고기는 먹지만 생선과 조류를 먹지 않는다던가 하는 경우는 왜 없는 걸까요?
육상 동물들은 조류보다 더 고통을 느끼는 걸까요?
조류는 어류보다 더 고통을 느낄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죠. 생선의 감각에는 통각이 없다는 연구도 있습니다만, 조개와 문어 등은 왜 어류와 함께 퉁치는 걸까요. 문어의 다리에는 인간의 수만배에 달하는 촉각이 발달해 있어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잘릴경우 통증도 느낀다는 연구도 있는데 말입니다.
고통은 물론 중요한 기준이지만, 일관성 있는 기준은 아닙니다. 정말로 일관성 있는 기준은 이들이 얼마나 인간을 닮았는가 하는 겁니다. 대체로 인간을 닮은 동물일수록 중추신경이 발달한 소위 '고등 생물'이라는 점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인간에 가까운 존재일수록 도덕 감정을 개입하기 쉽다는 것, 즉 공감하기가 쉽다는 겁니다.
"고등생물"이라는 것으로 생명의 우위를 나눈다면, 그것 역시도 육식과 다를바 없는 오만이죠.
저는 채식주의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다른 이들이 무조건 틀렸다고 한다면 그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겐 그들 나름의 존재 방식이 있는 거죠. 도덕 감정은 사람마다 조금씩 서로 달라서 상대적인 것이고, 그것을 가능한한 합리적으로 조율한 것이 정치이고 법률인 겁니다.
저는 육식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동물에게 비인도적인 고통을 주는 현대적 축산업이죠. 오직 대량생산과 육질만을 기준으로 키우는 동물들은 자기 몸 체적의 1.5배가 채 안되는 공간에서 평생 머리를 한쪽으로 고정한채 먹고 싸고를 반복하며 살을 불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송아지는 살을 연하게 하기 위해 철분 섭취를 제한하여 끊임없이 질병에 시달리고, 닭은 한시간에 7200마리를 도살할수 있는 회전 톱날이 달린 자동화 도살시스템에서 거꾸로 매달리고 산채로 털이 뽑히고 머리가 잘리고 튀겨집니다. 조사에 따르면 도살 직전 전기 충격으로 기절시키도록 되어 있지만, 상당수는 전기 충격을 받고 머리가 잘리고도 살아서 안간힘을 쓰다 튀겨진다고 합니다. 이런 정말 끔찍한 과정을 알고나면 도저히 견디지 못해 고기를 끊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육식을 하는게 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육식을 한다면, 최소한 우리가 먹는 것들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면은 스스로의 도덕감정을 마비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