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
2021-07-23 21: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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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원주의 사상에 가까워 보이네요.
인간의 심리 작용을 포함해서 세상 모든 현상은 물리적인 현상이며, 결국 물리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극단적인 환원주의는 물리학이야 말로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학문이며 다른 모든 학문은 물리학에서 파생된 부수젹인 학문에 불과하기 때문에, 물리학이 충분히 발전하면 결국 물리학에 흡수되어 사라질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심리학은 뇌과학으로, 뇌과학은 생물학으로, 생물학은 화학으로, 화학은 물리학으로 환원됩니다)
물론 세상 모든 것은 물리현상에서 비롯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단순한 요소들이 어떤 구조를 이루냐에 따라 매우 복잡하고 다른 현상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그 구조를 기본 요소로 하는 다른 층위의 현상이 존재하며, 그 층위는 또다른 층위의 기본 요소가 됩니다.
서로 다른 층위의 복잡한 현상들을
오직 물리학만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마치 게임 개발자가 게임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이 비교적 쉽게 이해할수 있는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도 사용하지 않고,
저급 언어인 어셈블리어조차 사용하지 않고,
오직 0과 1로 이뤄진 기계어만을 사용해서
정교한 그래픽과 물리엔진을 가진 요즘 게임들을 만들려는 시도에 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죠. 시뮬레이션 기술이 극도로 발전하면 실현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아주 단순한 단진자 운동에 추를 하나 더 추가했을 뿐인 이중진자 운동만 해도 그 복잡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하물며 인간의 심리는 수많은 층위의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혼돈계에 가까운데, 물리학적으로 시뮬레이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