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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0 07: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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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대통령의 행적이나 방향성이 마음에 안들수 있습니다. 정책이 미진한 부분 비판할 수 있어요.
근데 님은 웃기게도 인품을 까고 있죠.
공약이행률 중요한거 아무도 부인하지 않아요. 의원직 수행 당시 문재인의 공약 이행률은 상당히 낮은게 사실입니다. 이걸 인품으로 연결시키는 비약이 말도 안된다는 겁니다.
안희정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안희정이 인품이 좋았던 겁니까? 노무현은 하고 싶어도 못했다고 했는데, 문재인에 대해선 왜 그런 정상참작을 안하나요?
문재인의 당시 공약은 12개로 매우 적은 편이었던 것도 물론 사실이죠. 간과한게 아니라 별도로 언급할 필요도 없이 공약이행률과 마찬가지의 맥락일 뿐입니다. 당시 초선의원, 당대표, 대선주자라는 문재인과 비슷한 정치경력을 가지고 있었던 안철수도 공약은 16개에 불과했습니다. 지역구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지역구민이 단순히 지역정책만으로 의원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 후보로서 지지를 표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당대표, 대권주자가 지역구 관리에만 집중하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19대 대선에 대선후보로 나왔던 유승민 의원의 경우는 50개 넘는 공약에 70%대에 달하는 공약이행률을 보였지만, 4선의원으로 이미 오랫동안 지역구에서 활동해 온 베테랑 의원과 정치 인생을 대선 주자로 불려나온 것부터 시작한 의원의 성적을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이런 점들을 다 고려하고서도 여전히 공약 이행률을 비판할 수 있지만 그걸 근거로 인품을 깎아내리는 건, 그저 님 마음에 안드니 억지를 부리는 것 뿐입니다.
정치에 거리를 두고 있었던 문재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에서 법적 대응을 도맡았고, 거침 없는 직설적 발언들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가장 가까이서 보았던 사람입니다. 님이 그렇게 좋아하는 이재명 지사도 직설적인 화법으로 많은 적들을 가지고 있죠.
물론 성격 자체가 다른 면도 있죠.
당신은 불의와 싸우는 대통령을 원할지 모르지만, 때로는 불같은 열정보다 싸움을 멈출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 리더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당신이 비겁하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런 태도가 다른 사람들은 신중하고 아량이 넓다고 생각하는 특성일 수도 있습니다.
어쨋든, 대통령 입에서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 튀어나오지 않는다해서 인품이 어쩌네 체념주의자 패배주의자네 따위의 막말을 들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비판을 하려거든 공정하게, 올바르게 하세요.
치졸하게 인품 운운하며 돌려까지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