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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8 17: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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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성형이 잘못은 아님.
따라서 '여성의 성형은 남성의 책임'이라는, 마치 여성의 성형이 무슨 큰 잘못인 것처럼 전제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이 원해서 성형을 택한 사람들에게 심한 모욕이라고 생각함..
물론 외모 지상주의적 사회분위기가 성형을 부추기고 있어 어디까지가 자발적인 것이고 어디서 부터가 타인의 강요에 의한 것인지 분명하지가 않고,
여성에 대해서 외모 평가가 더 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보지만, 이는 좀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문제라고 봄.
2.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님.
마찬가지로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는 것'도 잘못이 아님. 미형을 추구하는 것은 남녀를 불문하고 가지고 있는 본능적 욕망이고,
욕망 자체를 죄악시 하는 것은 아무런 해결책도 도출해내지 못함.
문제는 획일화된 미의식과 타인에게 그런 미적 기준에 도달할 것을 강요하는 것.
연애 상대를 고르거나 배우자를 고르는데 있어서 외모를 보는 것이야 개인의 기호와 가치관이니 누구도 강압할 수 없지만
채용심사를 하면서 외모를 따지고 있다면 이는 타인의 생존을 빌미로 강요하는 것이 된다고 봄.
3.'남자 책임이다'라는 주장은 잘못된 프레이밍임.
애초에 '책임'이라는 것이 대체 뭔지 알수 없음.
남성은 예쁜 여자를 좋아하지 마라? 남자 때문에 성형하는 것이니 남성이 비용을 대라? 남성이 잘못했으니 부끄러운줄 알고 반성해라?
이런 주장은 어떤 것도 문제를 해결해 주지도 못하고, 단지 성별을 기준으로 집단을 구분해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를 분열시킬 뿐인 주장임.
문제의 원인이 '남성중심주의'에 있다고 해도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
여성도 남성만큼이나 남성중심주의가 존속하는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
남성중심주의라는 것이 남성이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는 여성스러움을 요구하는 동시에 남성에게는 남자다움을 요구하는 문화임.
따라서 이런 성역할에 부응하기를 강요 받는 사람이라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또한 남성이 남성에게, 여성이 여성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성역할을 강요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음.
이를테면 엄마가 딸에게 다이어트 안하냐, 성형해라 등을 강요하는 경우도 정말 흔하게 찾아볼 수 있음.
또는 '너는 남자가 그것도 못하냐'라는 말도 아직까지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임.
여성들도 남성중심주의에 순응하고 있을 뿐 아니라, 타인에게 그것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임.
결론은 남성중심주의든 외모지상주의든 사회문화적, 구조적 문제로 보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남성의 책임이다'라고 떠넘기고 선그을 문제가 아니라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