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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19: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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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녹슨덩어리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알쓸신잡에도 나왔던 이야기인데요, 아마 정재승 교수가 했던 이야기로 기억합니다.
그때 굳이 호주제를 한다면 모계로 하는게 과학적으로는 맞다는 말도 했던것 같습니다.
DNA는 부모로부터 반반씩 물려받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3대만 거슬러 올라가도 1/2^3=1/8이고
족보상 시조라 하면 20대는 우습게 넘어가는데, 1/2^20이면 유전 정보로 생각하면 남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DNA는 세포핵에만 들어있는게 아니라,
영양분을 세포가 사용할수 있는 에너지로 바꿔주는 세포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도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정자와 난자의 수정 과정에서, 정자는 핵DNA가 들어있는 머리 부분만 수정이 되고,
꼬리와 꼬리의 동력을 제공하는 미토콘드리아는 떨어져 나가 버리기 때문에 정자의 미토콘드리아 DNA는 유전되지 않습니다.
난자에 들어있는 어머니의 미토콘드리아 DNA만 자녀에게 유전되는 거죠. 이 때문에 모계 혈통에 대한 조사가 가능합니다.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고조 할머니든 고조할머니의 고조할머니든 미토콘드리아 DNA는 100%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 모계혈통을 조사함으로서 역사조차 존재하기 이전의 고대 인류의 이동과 인류라는 종의 기원지를 추정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미토콘드리아 이브라는 거죠.
다만 이걸 근거로 호주제를 하려면 모계로 해야한다는건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호주제라는 것이 폐단이 많은 제도라 없어지기도 했지만, 입양의 경우처럼 가족이라는 것이 꼭 유전정보로 묶인 집단도 아니기 때문에
유전정보를 추적가능한지 여부는 호주제라는 제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거든요.
게다가 Y염색체는 부계유전이기 때문에 부계혈통의 유전정보를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고,
미토콘드리아 이브와 마찬가지로 Y염색체 아담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