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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5 14: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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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건 경우가 좀 다르다고 봅니다. 그건 내부고발의 의미에서 벗어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이나 권위를 가진 지위에서 대중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호감시체제를 만들고
권력자에 줄서 자기 이익을 챙기기 위해 하는 프락치 행위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권력자와 집단의 압력에 저항하며 내부의 부당행위를 고발하는 것이 동일선상에서 비교될 수 없다고 봅니다.
교사가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언제든 상담받을 수 있게 귀를 열어놓는 것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폭력이나 문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학생이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욕할 일이 아니라 칭찬해야 할 일이지만,
'교사가 학생들을 처벌할 권한을 가지고 학생들끼리 서로 감시하여 고발하도록 지시하는' 상황은 그런 이상적인 내부고발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별 관심도 없는 교사가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켜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 택하는 손쉬운 통제수단으로서
상호감시체제를 만드는 것이라서 욕하게 되는 거죠.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기에 판단은 조심스러워야 하겠지만,
적어도 제가 자라면서 겪었던 교육환경은 대체로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그 두가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우리 사회에서 내부고발자가 핍박받는 것이겠지만,
어쨋든 내부고발과 밀고는 서로 의미가 다르고 욕하는 이유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