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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6 02: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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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준 선택론이라는 이론이 있죠.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유전자 선택론과 비슷한 취지의 이론이라고 볼수 있는데요,
다수준 선택론이 유전자 선택론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다수준 선택론의 설명이 좀더 직관적이니 이쪽으로 말씀드리면..
진화는 꼭 개체 수준에서의 자연선택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개체 수준, 가족이나 무리 같은 집단 수준, 또는 종 단위로도 자연선택이 발생한다는 거죠.
그 자신이 죽어야만 발동하는 방어수단은 개체 수준에서는 자연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 방어수단을 공유하는 가까운 혈족 집단의 생존률을 상당히 높여줍니다.
복어의 독이나, 이기적 유전자에서 설명하는 인간의 이타적 행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복어의 독은 자신은 죽지만 천적 또한 죽게 만들어서 복어라는 종의 안전을 확보하게 됩니다.
인간이 목숨을 걸고 남을 구하는 이타적인 행동은 그 자신을 자연선택에서 배제할 위험을 갖지만,
동시에 그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가까운 혈족의 생존률을 매우 높게 만듭니다.
유전자 선택론은 '이타적인 유전자'가 그 유전자를 공유하는 개체들의 생존률을 높인다는 이론인데,
세세한 원리에 대한 설명이 좀 다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