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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9 13: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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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알고 계시나요?? 저는 모르는데요...
자기가 죽을때는 자기가 잘 안다는 것은... 일반적인 예측의 결과죠.
예를들어 제가 밤중에 인적이 드문 외진 산길을 혼자 운전해 가다가 산짐승이 튀어나온걸 피하려고 가드레일을 꼴아박고
찌그러진 차체에 다리가 낀 채로 피를 콸콸 흘리고 있는데 하필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 떨어진 상황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생각해 '아 이러다 죽겠구나' 하겠죠. 그리고 그 예측은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한 맞아떨어질 겁니다.
우연히 그 인적 드문 산길을 우연히 밤에 운전해 가는 다른 운전자가 사고 현장을 발견해 준다면 살아남겠죠.
죽음을 앞둔 노인이라는 것도 비슷한 거에요.수명이 다되가는 사람이 죽는건 어느 순간 갑자기 똑 하고 죽는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물론 실제로 숨이 완전히 끊어져 죽는 것은 어느 순간이지만, 신체 기능은 그 이전에 서서히 죽어갑니다.
오히려, 신체 기능이 떨어지거나 멈춰버려서 더이상 생명유지가 불가능해졌을때 목숨이 끊어지는 거죠.
이를테면 소화기관이 망가져버려서 섭식 장애를 일으킨다면, 양분을 섭취할 수 없게 된 인간은 죽겠죠.
호흡기관이 망가지면 생명 유지에 가장 필수적인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죽을 겁니다.
뇌 기능이 떨어지면 이 모든 생명유지 활동을 컨트롤 할수 없게되어 죽게 되겠죠.
노화라는건 회복되지 않는 부상인거죠.
기력이 쇠해 매순간 숨쉬는 것이 버겁고, 음식을 소화시킬 수 없어 늘 링거를 달고 있지 않으면 안되며,
온전한 정신으로 깨어있을 수 있는 시간조차 짧아진 노인이,
자신이 돌아올수 없는 죽음을 향해 확실히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예측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사람은 자기가 죽을 날은 모르는 거에요. 그런일이 자기에게 닥치기 전까지는요.
노인이라도 정정하신 분들은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어느 겨울 빙판길에 미끄러져 몸져 눕더니,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는 아주 흔하게 들립니다.
노령이 되면 신체의 회복력이 매우 낮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 기능도 매우 떨어집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건 젊을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노인분들은 뼈가 약해 그정도 사고로도 고관절에 금이 가기 쉽고,
떨어진 회복력 때문에 금이간 뼈가 잘 붙지 않아 걸을 수 없게 되고,
걷지 못해 누워만 있으니 모든 신체 장기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합니다.
젊은 사람은 모를 수 있습니다. 고작 빙판길에 한번 넘어졌다고 사람이 죽나 생각할 수 있죠.
그렇지만 사람은 자신이 아플 때, 이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구나, 생명이 위험하다는 신호가 오는구나를 느낍니다.
이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뜻이죠. 그렇지만 어쨋든 그런 일을 겪고 신호가 오기 전까진,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는 모르는 일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