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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2 17: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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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할 수 없는 것과 그 자체로 악한 것은 큰 차이가 있어요.
욕심은 나에 관한 것이지만, 악은 타인에 관한 것이거든요.
예를 들어 '내가 가지고 싶다' '내가 더 힘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하고싶다' 같은 것들이 욕심이죠.
만약 내가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간다면,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하더라도 악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욕심이, '내가 가지기 위해 타인의 것을 빼앗는다', '내가 더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방해되는 사람에게 해를 가한다' 같은 것들이 악이죠.
룰을 지키면 경쟁심이 결여될까...
스포츠맨쉽이라는 것이 있죠.
정정당당하게 룰을 지키면서 경쟁하는 것이 스포츠입니다.
경쟁과 질투는 긴밀한 관계에 있지만,
룰 위반과 악행은 질투에서 파생된 부작용 같은 것일 뿐,
경쟁심과 강한 동기부여의 원천적인 조건이 되지는 않습니다.
시장 경쟁도, 스포츠도 기본적으로는 공정한 룰 하에서 경쟁이 원칙입니다. 경쟁심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반칙 행위자는 경기에서 배제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인간은 현실적인 존재이며 욕구와 감정은 우리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욕심, 질투심, 온갖 애욕과 감정들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생존의 욕구가 있기에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고, 사랑의 욕구가 있기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그 사람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죠.
내 자식을 사랑하는 것도 하나의 욕심이듯이,
더 나은 사회에서 살고싶다는 욕구, 내 주변 사람이 행복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서 내가 좋은 이웃을 가지길 바라는 것도 욕심입니다.
욕심 그 자체는 선악을 가리기 어렵고, 우리가 욕구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은 바꿀수 없는 현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성을 가지고 타인에게 공감할수 있는 존재인 우리가, 그 욕구들을 사회와 룰에 어떻게 조화시키며 살 것인가의 문제인 겁니다. 그 룰에 욕구를 조화시키지 못하면 그때 악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