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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2 15: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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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콘크리트 우리 부모님을 8년간 설득했거든요.
제일 잘 먹힌게 이명박근혜가 내는 정책들이 자식 세대에 어떻게 똥이 되는가를 조근조근 알려드린거였습니다.
처음에는 원글분처럼 큰소리치고 열심히 싸웠어요. 다까끼마사오 친일 매국노샛기 하면서요.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분노하시더군요.
시간이 지나고 깨달은건데 정말 아버지 세대는 박정희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동일시하고 계세요. 박정희 향수라는 거요, 아버지 세대가 치열하게 살았던 젊은 시절과 같은 말이었습니다. 내 젊은 시절 모든 것을 바쳐 가난한 나라를 이렇게 우뚝서게 만들었다는 그 자부심이 박정희에 오롯이 녹아 있습니다. 박정희를 부정하는 건 모든 걸 바친 그 젊은 시절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겁니다.
자식세대는 이걸 이해해야 해요. 그래야 부모님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요.
저는 그 이후론 아버지께 박정희 얘기는 안해요.
단지 이명박근혜의 정책을 위주로 접근하죠. 자식과 손주가 저 정책으로 인해 어떻게 똥통으로 떨어지는지 조목조목 꾸준히 말씀드려도 많이 달라지십니다. 단시간 내에 바뀔거라고 생각치 마세요. 아버지도 똑똑하다고 인정하는 진보적 시각을 갖춘 이모라는 아군을 옆에 두고서도 8년!!!이 걸렸습니다.
싸우지 마시고 대화하세요. 생활속에서 정치가 우리를 어떻게 똥통에 빠뜨리는지 밥먹다가 슬쩍, 티비보다 슬쩍 흘리세요. 조급하게 생각치 마시고 이슬비에 몸이 서서히 젖어든다고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