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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7 16: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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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얼마나 힘드실까....
제가 다 마음이 쓰이네요.
33개월이면 언어는 큰 문제가 아니고.. 큰애가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하고 상처가 많은가봐요.
기본적으로 많이 예민한 기질의 아이인가본데 엄마가 둘째로 인해 자기와 떨어졌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충격이었나보네요.
다친 마음이 나으면 말도 자연스럽게 할 것 같으니 그 부분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다른 분들 말씀대로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서 엄마도 숨통 트이게 하고 일정기간을 엄마가 오로지 첫째만 보게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엄마도 아빠도 지금 많이 지쳐서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를 양육하는게 너무 힘들거예요. 아이는 부모가 표현을 안한다고 해도 그 기운을 다 느끼거든요. 아빠는 엄마가 오로지 큰 애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일을 대폭 줄여주시고 여유를 주세요. 엄마가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웃으며 아이를 대하 수 없고 그 기운을 큰애가 그대로 받습니다. 엄마가 큰애만 데리고 둘만 나들이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하면서 기분전환도 하고 애착도 늘리는건 어떤가요?
기질이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 정말 힘들죠. 제 큰 애도 글쓰신 분 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예민한 편이거든요. 새로운 것, 환경의 변화에 두려움이 강해서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적응하는데 1년이 걸리는 아이예요. 그래서 저는 조리원 안가고 집에서 조리했어요. 그래도 터울이 세 살이고 또 엄마보다 아빠와 훨씬 애착이 잘 되어있어서(일부러 몇 달 전부터 아빠와 애착을 늘렸어요) 비교적 쉽게 넘어갔습니다. 아빠가 한 두달은 둘째는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한채 오로지 큰애만 끼고 다녔어요. 큰애 재우고나서 겨우 작은애 안아봤었죠. 지금은 여섯살인데 숲 유치원 2년째 다니면서 성격이 많이 활발해지고 적극적이 되었어요. 예민하게 구는 것도 훨씬 나아지구요.
정말 힘내세요!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