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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7 19: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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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가서 제단에 바치는 행위는
망자를 위한다기 보다는
그런 행위로 상실감을 스스로 위로하려는 의도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완전히 정신을 놓아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는 망자를,
돌아올 수 없는 망자를,
내가 완전히 잊어버린다는,
망자가 완전히 잊혀저버린다는 공포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어쨌든 살아갈 위로를 위한 것임...
시간이 흘러가는 한 산 자는 살아가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