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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1 03: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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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견 멀쩡한 양반인 줄 알았는데
메갈의 정체를 알면서도 (혹은 아는 것으로 짐작됨에도 불구하고)
메갈에 대한 옹호를 거두지 않는 이들이 눈에 띄는데요.
메갈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럴 거라고 보기에는
어딘가 빡센... 그런 처신을 보이는 이들도 있죠.
그런 이들의 생각, 신념, 믿음은 과연 어떤 것일지
미루어 짐작을 좀 해봤어요.
(0) 여성은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약자이다.
(1) 여성 인권, 여성 차별 문제가 대단히 너무나도 심각하다.
(2) 통상적인 사회운동의 방식으로는 이 지옥도 같은 현실을 근 시일내에 바꿀 수 없다.
(3) 미러링은 충격 요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이 동원되어야 할 정도로 여성들이 겪는 문제가 심각하다.
(4) 미러링을 통한 역지사지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폭력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5) 메갈, 워마드 등에 대한 비난, 특히 미러링에 대한 비난은 계획대로이며 짐작했던 바이다.
(6) 앞장 서는 자는 화살을 가장 먼저 맞게 마련이다. 그들이 없다면 길은 열리지 않는다.
(7) 미러링은 여성들의 한풀이이기도 하며 남성들에게는 낯뜨거운 성찰의 장이다.
(8)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그날 미러링 또한 사라질 것이다.
(9) 여성혐오 미소지니는 혐오라 썼지만 차별, 학대 등을 뜻하기로 한다. 이제부터 여성차별은 여혐이다.
그들은 메갈 등은 여성 운동에 있어 극약 처방이며
비난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거 같았어요.
메갈 워마드를 쓰레기 집단이라 비난하는 이들은 그들에게 있어
미러링이라는 걸 이해 못하고 개그를 다큐로 받는 우중에 지나지 않는 거죠.
그들이 그런 식으로 괴랄해진 이유로는
평균적인 사회 구성원들에 비해 '여초 + 진보' 시너지 덕에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차별 이슈에 지나치게(?) 집중적으로 노출되었고
신뢰 관계인 지인 네트워크 상의 주요 인물들이 그쪽 성향이라
도미노처럼 전염되듯 그쪽을 선으로 인지해버린 떄문이 아닐까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 폭력 등의 여권 문제는
젠더 문제가 아닌 권력 문제, 빈부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헤게모니 다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아요.
(남자인데 메갈 동조자이거나 자칭 페미니스트들은
'난 쟤들과 달리 위험한 숫컷이 아니야 그러니까 함 줄려면 나한테 주라'
전략의 다양한 변형들 같고요)
암튼 진보들도 전략적으로 생각 다시해줬으면 싶은게
보혁, 지역, 빈부, 세대로 갈린 나라에서 남녀까지 갈려서는 될 일도 안 되잖아요.
여성 문제가 언뜻 보기엔 여타 사회적 갈등에 비해
뭔가 쉽게 쉽게 정치공학적으로 지정학적으로
공략하기 용이한 포인트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인데요.
메갈 식 전략 즉 양성 평등 아닌 여성 패권주의로는
되려 진보가 그간 일궈온 밭들 다 망친다는 걸 좀 생각해줬으면 싶더라고요.
메갈이 성공해서 여성 패권주의가 지배적인 분위기가 되고
그렇게 약자 패권, 약자 어드밴티지가 사회적으로 공고히 받아들여지고
그렇게 소외 계층, 빈민, 노인, 장애인이 특급 시민이 되는
뭐 그런 세상을 꿈꾸는 건가 좋게 봐주고 싶다가도
사실상.. 쟤들이 전라도 욕한다고 우린 경상도 욕하자는 수준의 발상이고
어느 분이 댓글에 적으셨듯 길에서 똥싸는 미1친 놈을 보고 우리도 똥 싸자는 식인데
되려 역풍 맞고 여성 인권 빙하기 만들고 희대의 병크로 기록될 거라 말이죠.
문제는 해법인데 메갈 관련으로 상당 기간 관심 갖고 지켜보다 보니
이 문제는 대화나 소통으로는 풀리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SLR에서 탑씨 하던 것들이
메갈 탈 쓰더니 소라넷 폐지 이끌어낸 주역 행세를 하는데
저런 것만 봐도 말이나 상식이 통하는 집단이 아니죠)
일베 폐쇄를 먼저 혹은
메갈과 동시 폐쇄하는 쪽으로 얘기가 좀 흘러간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