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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21: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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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같던 절망의 9년.
민주당은 회색분자들의 분탕질에 엉망이었고, 뜻있는 정치인 몇명이 있어도 적과 아군이 구분되지 않으니 뜻을 모으기 힘들고. 언론은 금칠한 펜을 쥐어 보겠다고 줄을 섰죠.
그때 민주주의를 외치며 절대 굽히지 않겠노라 새누리당의 방해를 뚫겠노라 시의회에서 싸우고 국정원 사찰을 받던 이재명. 국민이 주인이고 공무원인 우리는 종이라고 선언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답답했던 우리에게 시원했고 신선했습니다. 제대로 언론 플레이 못하는 뜻있는 정치인들이나 행정가들과 달리 그는 직접 외치며 자기 홍보를 계속 했지요.그래서 우리는 그의 말에 귀기울였습니다. 들리지 않는 목소리보다는 당장 외쳐지는 큰 소리에 답답함이 일부 덜어졌으니까요.
그러나! 잘 가라, 이재명.
그의 말이 겉 다르고 속다른 말이었음이 하나씩 드러났습니다. 정치신세계를 듣다 보니 새누리당 시의원들과의 트러블도 그가 그들을 달래면서 설득하며 교섭력을 보였다면 일일이 트러블 생기지 않고 오히려 장시간 대립하여 행정 지연 생기지 않았겟구나 깨닫습니다. 국회의원들도 상임위 자리에서는 소리 지르고 몸 싸움도 하지만, 회의실 나오면 웃으며 인사하고 악수하고 같이 밥먹으러 간다지요. 그래야 기분이 풀려서 다음 회의 때 법안 통과가 가능하니까요. 민주당 국회의원이 작년에 여러 번 국물당과 바당 의원들 환심을 얻어 법안 통과나 긴급 추경 통과시키려고 장제원 같은 애들 둘러싸고 하하호호 웃던 모습과 비교하면 구별이 됩니다.
무엇보다 그를 믿고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거짓말했습니다. 그가 노무현 대통령 언급하고 문재인 후보 언급하며 애정과 존경을 말하고는 뒤로는 손가혁이 뻔히 문재인 당시 후보를 온갖 멸칭으로 조롱하는 거 알면서도 부추기면 부추겼지 자제 요청하지도 않앟지요. 온갖 의혹에 거짓 해명하여 상대방을 죄인으로 낙인 찍기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성남시 모라토리움이라는 그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치적조차 허구였습니다.
이런 그가 외친 민주주의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진정 이해하는 걸까요? 스스로를 머슴이라 하더니 철거민 몇명이 억울한 마음에 달려와 부대낀 걸 두고 고소고발 운운하며 마치 흠씬 얻어맞은 양 언플한 게 과연 머슴의 자세입니까?
잘 가라, 이재명. 진짜 너님 말에 심장 두근거리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꿨던 순간들의 반짝거림이 사금파리의 반짝임 같아 속이 쓰라리다. 잘 가라. 다신 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