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2
2017-02-26 02:58:50
13
검은고양이 님, 그럴 수도 있겠지만... 글쓴님의 글을 보면 그보다는 어머니가 그냥 지금 상황에 안주하고 계신 것 같아요. 공포와 폭력에 길들여져 계신 거에요. 공포와 폭력, 도망갈 것 같지요? 아니요, 오히려 그에 길들여져요.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게 오히려 더 끔찍하게 힘들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믿어요. 차라리 지금의 스트레스를 견딘 후 잠깐의 평화가 주어지면 '역시 참기를 잘 했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요.
친부모라 해도 본인의 삶에 너무나 괴로움을 준다면 과감히 등을 돌리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버지가 고통이 되었고, 어머니마저 님의 발못을 잡아 끄는 상황이에요. 동생분은 여성 전용 고시원이든 아니면 원룸이든 얻어서 독립하셔야지요. 동생분이 집에 계시니 어머니도 더더욱 집을 안 떠나시는 겁니다. 동생분마저 집을 벗어나시고 자유를 찾으시면 어머니는 자신의 고통을 나누어주던 존재가 없다는 것에 극한의 공포를 느끼시고 그제서야 자신도 탈출하고자 하실 거에요. 지금처럼 동생분이 엄마가 가엾다며 같이 있어 드려봐야 고통의 시간을 연장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