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답을 하자면, 전화는 고위드더플로우. 시간은 중요하지 않으니 너무 오래 끄는 것 보다 적당히 끊는게 나을 때도 있음. 특히 익숙치 않으면 짧은게 훨씬 나음. 왜 전화 했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썸녀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미안은 노노. 저는 보고 싶은데 카톡 하기 귀찮아서 라고 한 적도 있고, 그냥 했다고 한 적도 있고 목소리 듣고 싶어서라고 한 적도 있고.
리스크를 하고 싶으시면 아버지와 밥을 다시 차려드리고 같이 드시면서 혹은 다른 때, 그 때 일을 이야기 해보심이... 아빠가 잘못했다 이런 늬앙스 말고, 나는 이런이런 이유로 이렇게 얘기했는데 아빠가 기분 나쁠 줄은 몰랐고 그렇게 화내서 무서웠다; 그래서 같이 밥을 먹기가 어려웠다 같은 식의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거기에 아빠 성격에 맞게 추가로 좀 부드럽게 얘기하시면 어떨까 해요. 그러면.... 더 화내시거나 할 가능성이 있고 좀 풀고 아버지도 좀 잘못을 깨달으시거나 아니면 느낀 점을 얘기하실지도 모르죠.
무슨 얘긴지도 모르고 그러는건 좀.... 다른 사람도 무슨 사정이 있는건지 모르고, 좋아하는 사이라면 저 같으면 더더욱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토요일날 얘기 들어봤을 것 같아요. 아니면 문자오고 금요일에라도. 물론 감이 맞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얘기는 들어봤을 것 같아요; 어차피 결정은 똑같잖아요.
제가 보기엔 다른 곳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딸인 너 까지 나 무시하냐" 식으로 느껴져서 나쁘게 말하면 화풀이 한 것일 가능성이 커 보여요. 사람 중에 의도적이진 않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좀 스트레스 푸는 경향인 사람들 있거든요. 예로 드신건 그렇게 강하게 혹은 기분 나쁘게 얘기하신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작성자님이 잘못 말한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그냥 그런 문제는 피하는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모든 인간 관계에는, 그게 부모님일지라도, 선은 필요합니다. 그 선을 긋고 지키는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 마땅히 지키는게 자신의 역할이구요. 그게 장기적으로는 서로에게 더 좋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저를 저버리실 인간 관계면, 그게 제 잘못은 아니죠. 제 기준에서는 어머님께서 그 선을 한참 전에 넘으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