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그린 초상화는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래고 너덜너덜해집니다. 조선왕조에서는 정기적으로 모사본을 그려 초상화를 보존했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태조 이성계 어진, 경순왕 어진 등도 모사본입니다. 게시물의 초본 어진도 1920년대에 그린 모사본이며, 당시까지 남아있던 원본 또는 원본의 모사본을 보고 모사한 그림입니다.
남아있던 흐릿한 사진은 이걸 말하는 건데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르네요? 여지껏 임진왜란 이전 조선왕의 어진은 태조 이성계 하나였습니다. 부산 대화재 이전에 이미 임진왜란 때 불타서 없어지고 구한말에는 태조와 세조의 어진만 남아있었습니다. 초본이라지만 국보급 문화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