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2016-10-24 07:43:24
17
안철수 현상은 결국 당시까지 한국사회를 지배하던 냉소적 정치혐오의 분위기가 만들어 낸 신기루였죠. 새누리당에서 일이 터져도 민주당까지 싸잡아 어중간한 양비론을 들이대는 짓은 안철수의 전매특허가 아니라 그 사람 나오기 전부터 각종 언론이 하던 짓이었습니다. 이러니 마치 기존 정치인 중에는 참신하고 진실된 정치인이 없는 것처럼, 그놈이 그놈이다, 식의 사리분별 못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 정치권 인사라고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런 분들 선거에서 안 찍어주던 사람들이 제대로된 비전 하나 없이 튀어나온 안철수를 신선하다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꼬라지는 참 아니꼽더이다... 신인이라고 신선한 것이 아니며,구관이라고 썩은 것이 아닌 것을. 과거 유시민 같은 사람도 못 알아보던 안목으로 무슨 대단한 원석을 발견한 듯이 안철수를 지지하던지.
덧붙여 비슷한 맥락에서, 다 덮어놓고 '세대교체', '물갈이' 외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우리나라 국회의원 교체율은 굉장히 높은 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