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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7 16: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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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직후 인구의 수는 형편없이 모자랐고
많이 낳는게 곧 노동력이고 경쟁력 이었던
베이비 붐 세대에 태어나 개인보다 집단이
먼저였던 시대적 분위기에서 그저 견디는게
미덕이었던 시대의 삶을 사신 아버지...
시간이 흐르면 낙수물에 바위 구멍이 뚫리고
태산같던 바위산도 비바람에 깎여 평지가 됩니다.
단지 근성만으로 뭐든 극복하기에는 이제
세상은 이미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견디지 못한다면 죽어도 싼 인생
때리면 맞아도 되는 인생 따위는
이 세상에는 없습니다. 없어야 하고요
아버지.. 아버지 생각은 절대 틀리신게 아니에요
몇십년 자신의 인생을 굳건히 지탱해온 가치관
그걸 이제와서 새삼 부정하거나 변화된다는것이 두려우신거죠
노을지는 놀이터의 아이들 웃는 해맑은 얼굴속에서
사랑과 화해가 무엇인지 기억이 안나신다면
어쩌면 말이죠 어쩌면
본인이 자랑삼아 마지않은 그 인생 감히 말씀드리자면
잘못 사신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