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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5 17: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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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와 장례는 역사적으로도
죽은자를 위해서 라기 보다는
산자들을 위해서 시작한거에요.
저희집도 제사를 지내긴 합니다만
횟수와 규모는 확 줄였어요.
그래도 전혀 지장이 없거든요.
뭣보다 가족끼리 '편안히' 만나
정기적으로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로서의 의미가 더 중요해졌어요.
(물론 안부 라고 쓰고 비교 라고 읽는
그딴 거지같은 스킬을 발휘하는
친척은 이젠 아예 낄자리도 없죠)
달마다 몇개씩 무리하게 과한 규모로
누군가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며
꼬박꼬박 제사를 고집하는 이유가
만약 ' 예전부터 그래왔으니' 라면
물 한그릇 떠다놓는 저녁 한끼만도
의미가 없는거니 그만두기는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