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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9 09: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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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행보를 단순히 '찌든 권력욕'으로만 판단하기에는 그의 경제민주화를 향한 의지 자체가 올곧습니다. 저도 꽃은피어나고님과 같은 바가 우려되어, 그에 관해 찾을 수 있는대로 찾아 그의 의지를 읽어보려 했으나, 그가 권력욕에 눈이 멀어 행동했던 것들은 찾지 못했습니다. 과거 그가 저질렀던 일은 권력욕심과는 별개로 읽어야하며, 그 마저도 진실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저는 오히려 경제민주화를 향한 그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대한 확신만 얻었습니다. 그가 권력욕에 눈이 멀었다는 주장을 하시기 전에 그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보여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김종인의 최근 발언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전의 당내 상황을 먼저 생각해야되지 않겠습니까? 김종인의 영입이 당내 분열에 대한 봉합과 외연 확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그가 문재인과 커뮤니케이션 없이 혼자 똥고집 부린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일개 인사도 아니고, 선대위장을 추대하면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다고 본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김종인의 발언은 탈당파를 향한 중립적 입장의 정당한 액션으로 봐야한다고 봅니다. 즉 그들의 명분을 없애주고, 더민주당을 바라보는 중립적 국민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대표의 혁신은 당헌, 당규에 박혀있는 이상 김종인이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시스템 공천'이 무엇입니까? 그간의 공천과정에 주관이 섞일 여지가 컸다면, '시스템 공천'은 그 주관을 상당부분 배제한 방법입니다. 이 마저도 사람이 하기때문에, 하물며 그 주체 중 한명이 박영선이 되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고 하신다면, 또 다른 반문 인사의 발언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들도 친노때문에 시스템 공천 못믿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저도 김종인을 무작정 믿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박영선이 싫습니다.
지금 시사게에는 박영선이 선대위원이 되도 힘을 못 쓸 것이다, 그로 인한 이점을 생각해보면 못참을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 분들의 주장은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다지 틀린 것은 아닙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요. 다만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주장들을 '헛소리'로 치부하는 꽃은피어나고님의 태도입니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반응하실만한 상황인가요? 박영선이 선대위원이 되지 않기를 바라시면, 그에 관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장과 근거들로 설득하시면 될 일입니다. 꽃은피어나고님과 반대 주장을 하시는 분들을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일로는 공감을 얻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