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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6 2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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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개츠비로 작품이 '역자빨'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처음 읽었던 개츠비는 혜원 출판사에서 낸 책이었습니다.
당시 군생활 중이었기에 낙이라고는 독서, 독서 또 독서 뿐인 데다가
굉장히 재미있다는 평들을 보고 기대를 엄청 하며 봤습니다만
글이 도무지 딱딱해 읽는 맛이 없어 초장부터 실망이 매우 컸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나갈수록 스토리가 좋아서 그것만으로도 엄청 흥미롭게 완독했었죠.
후에 출판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학교 도서관에서 다시 읽어볼까... 싶어 읽었는데
아니 시작부터 너무 쉽고 부드럽게 읽히는 겁니다.
내가 전에 읽었던 것이 개츠비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 이후로 몇몇 작품을 가진 책과 다른 역자의 번역본을 읽으며
역자의 스타일이 읽는 독자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한때 역자를 따져가며 책을 고르곤 했는데
아무리 한 두 작품 좋은 인상을 받은 작가라고 해도
모든 작품이 다 마음에 맞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죠...
한 작품을 가지고 역자에 따라서 좋은 번역, 나쁜 번역은 좀 그렇고..
그냥 독자에 따라서 맞는 역자, 작품이 그때 그때 다 다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