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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9 10: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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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에서 학부 마치고 미국에서 기계공학 대학원과정에서.. 마침 다이나믹스 전공하는 원생입니다ㅎㅎㅎ
일단 첫 리플분이 말씀하신 부분이 정말 맞는 말입니다. 추천도 많이 박혔죠.. 얼마나 찾아보셨는 지 모르겠지만, 만일 정말 검색을 해보지 않고 (혹은 네이버 유학원 블로그 광고 같은걸 검색한다든지, 오유같은 흥미 위주 커뮤니티에서 검색하셨다든지..) 질문글을 올리신 것이라면, 입학은 고사하고 지원도 제대로 하기 힘들고, 어떻게 유학을 간다고 해도 대학원 과정을 제대로 밟기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대학원 공부는, 특히 유학은 정말 자기 혼자 다 해야합니다. 아무도 떠먹여주지도 않고 아니 가르쳐지도 않고, 심지어 재촉하지도 않습니다. 질문하신 부분에 대한 답은 최대한 아는대로 적어드릴 생각입니다만, 그래도 유머 타이틀을 달고있는 사이트보다는 학교 홈페이지들이나 해외 포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 자신이 얼마나 찾아보았고 자신의 상태가 어떠한 상황이고 금전적 여유는 어느정도인데 조언해줄 수 있겠나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음 근데 글삭하지 마세여 리플 열심히 달테니까.ㅋㅋㅋ
국내 대학에서 학사를 졸업하시기 전에, 대학원 진학에 뜻이 있다면 최대한 연구 경험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다니고 계신 학교 대학원이 잘 굴러가고 있다면 인턴을 하는 것이 가장 좋고, 3~4학년 수업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수업이 있다면 특별히 열심히 하거나 나중에 교수님께 따로 찾아가서 추가적인 연구를 하거나 결과를 출판해보고 싶다고 상담을 요청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이렇게 눈도장을 찍어두고 교수님들과 같이 학문적 경험을 쌓는 것은 나중에 추천서를 받을 떄도 유리합니다.
미국 대학원 지원에는 크게 영어성적, GRE 성적, 추천서, SoP를 내게 되며, 지원서 마감은 12월 초~1월 초입니다. 학교마다 다릅니다. 보통 타임테이블은 2017년 여름 출국을 목표로 한다면, 1월부터 토플 공부를 해서 3~4월달까지 경험을 쌓고 적절한 점수를 만들어두고, 방학 끼고 여름까지 GRE 공부에 올인해서 9월~10월 시험으로 GRE 를 졸업하고, 나머지 서류와 원서를 준비해 제출하게 됩니다.
영어 성적은 TOEFL과 IELTS가 있습니다. 토플은 들어보셨을 것이고, 아이엘츠는 영국 시험이지만 간혹 받아주는 학교가 있습니다.
미니멈 성적은 학교마다 다르므로 지원할 학교를 찾아보실 때 알아보시되, 일반적으로 석사과정, 토플 기준 85~95 점 사이 정도를 요구합니다. (일리노이대학교는 변태같이 103점을 요구하는데 이렇게 예외인 데들이 있습니다.) 또한, 간혹 영역 별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최소 점수를 요구하거나, TAShip 을 위해 스피킹 최소점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엘츠의 경우, 점수 급간이 크고, 스피킹 시험이 인터뷰 형식이고, 리딩/리스닝 스타일이 약간 수능 스타일이라서 토플에 비해 좋은 성적을 따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긴 함..ㅎㅎ 받아주는 학교들이 있고 점수가 유리하다 싶으면 제출하면 됩니다.
GRE 는 대학원판 수능 같은 겁니다. 더러운 시험이지만 생각보다 중요도는 높지 않죠. 하..
버벌, 퀀트, 라이팅 3 분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언어영역 수리영역 논술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공대 석사 지원하신다면 152/167/3.0 정도면 만족하고 다른 데 집중하셔도 됩니다. 155/170/3.5 면 공대에선 졸업했다고 봐도 됩니다. 더 올려봐야 떨어질 데 붙진 않거든요.
평균적인 공대생으로 영어 감각이 매우 뛰어난 게 아니라면 더러운 GRE 버벌 때문에 고생을 좀 하실겁니다. 토플은 책이나 인강으로, 다른 부분은 혼자 준비하는 게 가능한 데 비해 GRE 는 솔직히 학원빨이 좀 필요합니다. 워낙 커버해야할 분야가 방대하다보니 그런 데서 정리해둔 비밀노트들이 아니면 정말 1년 잡고 해야하는 시험이 되어버리거든요.
추천서는 2~3장을 요구하며, 지도교수를 포함하여 본인을 잘 아는 사람이 써줘야 합니다. "얘 학부생인데 잘은 모르지만 내 수업에서 적극적이었고 A+ 받아갔으니까 우수한 아이이고 잘 봐줘" 라고 쓸 수는 없으니까요... 학부 마치기 전에 교수님들과 인연을 만들어놓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특히 석사까지 국내에서 마치고 박사 유학을 나가는 경우, 석사를 건너뛰고 박사를 나가는 경우 매우 중요한데, 박사과정생의 경우 바로 연구에 투입되어서 연구실적을 내 줄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같이 일 해본 교수의 증언이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또한 지원하려는 학교 동문인 교수님의 경우 조금 더 잘 봐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SoP는 학업계획서 정도로 이야기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공부를 해왔고, 어떤 공부를 하기 위해 너희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요. SoP는 정말 중요합니다. 당락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여기에 들어갈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도 학부시절에 해당 분야에 대한 확고한 흥미와, 실질적 경험을 가지고있는 것이 좋겠지요. 이 공부가 정말 하고싶은가, 이 공부를 학문적으로 더 탐구하고 싶은가, 왜 그렇게 되었나, 이런 고민을 해보시고 글로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후아. 이제 비용. 비용은 학비와 생활비로 나누어지며, 각 학교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estimation이 웬만하면 다 있습니다. 일단 토종 한국인이실 경우 학비는 주립의 경우 학기에 2만불 가량, 사립의 경우 4~5만불 가량 됩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학비만 거의 5천만원~1억원이 연간 들어가고, 생활비는 주 마다 너무 다른데 적게 잡으면 일년에 25000불 정도면 가난하지만 먹고살 수 있는 동네부터, 허리띠 졸라매도 인간답게 살려면 일년에 4만불은 들어가는 곳 까지 다양합니다.
다만 대학원생은 학교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데요, Full-time TAShip 을 할 경우 학비 지원 + 월 2천~2500불 정도를 받는 게 보통입니다. 재미있는 건 생활비가 비싼 동네에선 그만큼 많이 주긴 합니다. (그래도 나머지 메꾸려면 돈 많이 들어감...) 혹은 Fellowship이나 RAShip 으로도 돈을 받을 수 있지요.
박사과정의 경우 많은 경우 셋 중 하나는 받습니다. 못받아봐야 첫 학기 정도..? 하지만 일이 꼬이면 한학기 학비 메꾸고 살아남을 현금은 융통이 가능해야겠지요. 석사는 과정 2년 내내 못받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하면 학비 지원 정도는 대부분 받습니다.
즉 깡으로 다 내면 연간 최소 5천만원~2억원 정도의 비용 x 학위기간이 들어가게 되나, 대부분의 경우 저걸 다 내야하는 경우는 0~1년이라고 보고,
나머지 기간에는 생활비로 분류한 것의 절반~1/3정도, 즉 연간 1천만원~3천만원 정도의 돈이 들어갑니다.
미국 대학원 중 로봇공학 대학원이 유명한 학교는 카네기멜론, 칼텍, MIT, 조지아텍 정도가 있습니다만.. 워낙 어마무시한 학교들이라서 ^^;;; 15위권 밖 학교 중에서는 해당 학교 홈페이지의 Faculty 목록에서, 자신의 Research interest 를 로보틱스나 컨트롤, 다이나믹스로 해둔 사람을 구글 스칼라에서 검색해서 최근에 논문을 수월하게 내고 있는 지 보시면 그쪽 분야가 잘 굴러가는 학교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또 특히 눈길을 끄는 연구주제가 있다면 SoP 적을 때 언급해도 되겠지요. "너네 학교에 이런 연구 하는 사람이 많이 있던데 나도 그거 하고싶어서 너희 학교 꼭 가고싶어" 이런 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