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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2 17: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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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군대가기 전까지 하루종일 게임만 하던 시절이 있던 터라, 저 아이의 상태가 어떤 상탠지 어느정도 짐작은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부모님이나 가족은 '게임 또는 인터넷 중독' 이라고 판단하지만, 사실 그것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해졌기 때문에
그저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매체인 '게임'에 시간을 보내게 되었을 뿐입니다.
이 증세는 누구나 알고 있는 병입니다. 우울증이죠.
그리고 이 우울증이 심해지면 기사에 나온 아이처럼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는 또 다른 정신적인 합병증이 오게 됩니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세인 무기력증과 대인관계 기피로 인해 컴퓨터 게임이나 기타 쾌락적인 것에 몰두하게 되면
단순하게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해서 증세가 고쳐지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악화시킬 가능성이 더 큽니다.
많은 언론매체가 호도하려 드는데, 게임 중독은 '게임'으로 발생한 새로운 정신병이 아니라
어떠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하는 '증세' 입니다.
게임 중독을 발견했으면 그 원인이 되는 병을 치료해야지,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이 우울증은 미치거나 정신이 이상해진 것이 아니라'약물'로 치료 가능한 감기와 같은 엄연한 병입니다.
신속히 정신과를 방문하여 처방을 받고 심리 치료 및 약물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호전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그 원인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차후 또 증세를 앓을 수는 있겠지만요.
제 경우도 우울증이란걸 조기에 파악하지 못하여 10년 이상 방치되었고
차후 스스로 깨닫고 정신과 방문하여 치료했습니다만 그 전까진 지옥이었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사람도 만나기 싫고, 그나마 손에 잡히는건 게임뿐.
현재는 직장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그 원인이 되는 가정 불화는 현재 더욱 엄청나게 악화된 상태입니다만
우울증 자체는 치료되었기 때문에 독한 마음 먹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저 아이는 그런 우울증을 방치하다못해 곪아 터져서 겉잡을 수 없을 수준까지 방치되었고,
결국 안타까운 사건으로 발전된 것 같습니다. 사람을 죽인것은 어떤식으로든 용서할 수 없는 것이고 처벌 받아야 하겠지만
그 원인의 상당 부분은 부모와 가족에게 있는 것 같아요.
참고로 우울증에 의한 무기력증은 '놀고싶어서 노는 것'이 아니라 병 때문에 의욕적인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이를 '내가 좀 심하게 얘기했지만 니가 스스로 깨닫고 각성하길 바라며 얘기하는거다' 라는 마인드로 강하게 힐난하면
더욱 부작용만 생깁니다.
다시 말하지만 병입니다. 뇌내 화학물질의 불균형으로 우울증이 초래됩니다.
일단 정신과 방문하셔서 치료부터 하고 나서 그런식으로 접근하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