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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11: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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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중요하고도 민감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부분에는 오해도 있고 선입견도 있습니다.
일단 저희 기관은 매년 예결산보고, 회계감사보고서와 함께 기부금공시를 홈페이지에 하고 있습니다.
위 링크를 통해 방문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후원금 수입이 참 소액이라.. 물품구입비용이나 식대 얼마 지출까지 매일 세세히 공개하지는 않지만 대략 추산해보시면 얼마나 빠듯하게 운영중인지 보이실겁니다. 사실 저희단체의 경우는 기존 후원자들이라고 해봐야 전부 외국인노동자 당사자들, 다문화어린이의 부모들, 또 이들을 가르치는 한국어교사와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라..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 기관은 직접지원기관은 아닙니다. 한국어교육이나 문화체험활동, 진로직업체험활동, 동아리활동 등 정착과 자립을 돕는 기관이라 취약계층에게 직접 현물을 지원하는 것은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 난민 고려인동포 대상 후원금/생필품 전달, 미얀마 난민 후원금 모금 등의 연대사업은 후원금액이나 물품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활동에 들어가는 인건비 유류비 등은 저희가 자부담하고 있는 셈이지요.
대개 그렇게들 많이 생각하십니다. 나는 불우이웃에게 주라고 매달 3만원을 냈는데, 그중 일부만이 직접 전달되고 나머지는 단체에서 운영비로 쓴다? 운영비 인건비로 사용되는거 아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로 효과적으로 돕는 길이 뭘까요?
물고기를 그냥 잡아서 바로 주는 게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후원금을 그대로 전달하면 어떻게 될까요? 사정이 나아질까요? 그냥 그대로 부모 손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아이티 대지진때 성금을 냈던 사람들도, 왜 당장 전달하지 않느냐고 비판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당장 그 피해자분들께 긴급히 식량, 물자를 전달하는건 중요하지만
전액을 다 거기에 써버리는건 곤란한 일이죠.. 궁극적으론 재난상황을 극복하고 환경을 복구하여
그분들의 일상을 회복하는데 써야 하니까요.
이러한 심리들 때문에 직접결연후원이 많이 유행합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의 굶주리는 아이들, 물 긷느라 공부할 수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20년전 30년 전에도 똑같았습니다.
비영리단체는 믿을 수 없으니, 개개인에게 생활비 지원하고 학용품 사주는것만 한다면 20년 후 30년 후에도 똑같을겁니다.
보편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학교를 세워야 하고, 또 부모의 안정적 경제생활을 위해 일자리를 확보하는 등 다각도로 지원해야겠지요.
그러려면 인건비가 들고 운영비가 들고 사업비가 듭니다. 그러나 인건비 운영비 쓰는걸 후원자들이 싫어합니다.. ^^
후원금의 최대 15%까지 모금운영비 등으로 사용할수 있는데요. 여기저기 엄청난 광고비 지출하는 거대 단체들,
상위 1%의 단체들이 국내 전체 후원금의 80%를 가져갑니다. 그리고 영세한 99%의 단체들이 나머지 20%를 나눠먹습니다.
일반 잠재후원자분들의 입장에선 의심스러운게 당연합니다. 그러면, 직접 찾아가 보면 됩니다. 막상 찾아가려면 부담스럽긴 합니다만,
자원봉사도 해보고, 일하는 곳도 둘러보면 딱 티가 납니다.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여기가 일하는 곳인지 돈 떼먹는 곳인지.
궁금하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비영리단체에 한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