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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3 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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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요. 저도 당시 정통들(구 국참연)이라면 치가 떨리는 사람입니다.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요약해드릴게요. 흔히들 '노사모'라고 하면 그냥 노대통령의 팬클럽이라 생각하지만, 내부를 보면 거기도 민주당 못지않게 혼탁했어요. 시기별로 성향도 많이 달랐구요.
저는 2002년 2월부터 12월까지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2002년 초만 해도 2만명에 불과했던 노사모 회원수가 경선승리하며 6~8만명으로 증가,
월드컵때 조금 감소했다가 대통령 당선 직후 20만으로 불어나버렸죠. ㅋㅋㅋ
전 당시 집행부 정말 잘못했다 생각하는 사람인데, 대통령 당선되면 '대통령 팬클럽'은 변질될게 뻔하니 해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어요.
당선 직후 그 찬반투표가 있긴했는데, 당선후에 가입한 사람들까지 다 투표권 줘버리면 당연히 부결되지 똥몽총아...어휴...
2002년 당시에도 크게 두 흐름으로 나뉘었는데, '민주당 당내에서 따돌림당하는 노무현 후보를 도우려면 우리가 민주당에 입당하자'는 쪽과
'우리는 순수하게 개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것 뿐, 더러운 정치에는 관심없다'는 쪽이 있었습니다. ㅋㅋㅋ 더 설명 안해도 아시겠죠.
전자쪽은 좀 지지부진하다가, 나중에 유시민이 등장해서 개혁당 만들면서 거의 합류했고요.
후자쪽은 계속 정치는 관심없어서 노사모에 남아있기로 했습니다.
(제가 그땐 어려서 노사모 중앙 활동한것은 아니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이런 흐름이 있었다 정도로만 참고해주세요)
개혁당으로 갔던 그룹은, 나중에 열린우리당을 만들면서 참정연(참여정치연구회, 후에 참여정치실천연대로 개명)이 되었고
노사모에 남아있던 그룹은 이상호(기자님 말고 미키루크라는 닉 쓰던사람) 정청래 등과 함께 국참연이라는 이름으로
제 기억에 아마 2004~5년쯤에 집단 입당합니다.
그들의 명분은 '유시민을 비롯한 정치자영업자들이 노무현 팔아서 정치하려 한다, 우리 손으로 노무현대통령을 지키자'라는거였지만
2005년 당의장선거때 드러난 그들의 실체는? 일베를 새누리가 뒤에서 조종했듯, 국참연 뒤에는 정동영이 있었습니다. ㅋㅋㅋ
지난번 다른 글에서 언급됐던데,
노무현대통령의 참뜻은 '영웅적 리더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치,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이었고
그래서 유시민을 비롯한 노무현지지층은 개혁당을 만들고 기간당원제(진성당원제), 당원이 투표해서 후보를 뽑는 상향식 공천제를 만들었지만
열린우리당에서 정동영이 9차에 걸친 개악으로 기간당원제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고
노무현을 구하겠다던 국참연은 자신들의 손으로 노무현의 등에 칼을 꽂아버린 셈이었죠.
멘붕한 국참연 중 일부는 정신차리고 돌아왔지만, 그래도 차마 심정적으로 유시민은 싫고, 김두관 이해찬 등 다른 친노인사 그룹으로 떠나갔고요
대부분은 이상호(미키루크, 당시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 당선) 등과 함께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던가)로 갑니다.
이때 많이 웃겼습니다. 최근 언급됐던, 노사모때 밥차 봉사하셨던 소나무 아주머니, (저도 거기서 설거지 했었는데 ㅋㅋ)
노대통령 퇴임식때 유시민 손 잡고 '야~ 기분좋다' 하실때 노사모에 이런 글 남기셨었죠
'당신 눈에는 유시민만 보이고 저 늙어버린 명계남은 안보입니까? 나는 노무현 당신 지지한거 후회합니다'
이상호(미키루크)도 대놓고 그랬었죠. 노무현 따라다녀봤자 떨어지는거 하나도 없더라. 노무현 지지안한다 나는 이제 정동영 지지한다.
이렇게, 노사모에서 '순수'찾던 양반들이 대거 정통들로 떠납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국참연이 정통들의 전신이에요.
(아니 사실 한다리 걸치고 있죠. 그래서 아직도 노사모는 내부 들여다보면 혼탁합니다. ㅋㅋ)
남의 글에 댓글로 옛날얘기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정청래의원은 참 많이 변해서 보기 좋아요. 지지난번 낙선하고 자연인일때
종편반대운동 열심히 나오시는거 보고 맘이 많이 움직였고, 지금은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추미애대표, 탄핵 앞장섰던 사람이 양산 송인배후보 선거때 와서 노무현 타령 하길래 면전에다 '봉하엔 다녀오셨어요? 사과 한마디 하셨어요?'라고 했더니 급 당황하시더군요? 그래도 지금은 열심히 하시는거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통들이었던거 알았지만 성남시장 열심히 하시는거 보고 지지했었습니다. 근데 옛날 그대로인가봐요. 미안합니다 기생충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