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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2 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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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ㅜ 저도 아깐 좀 울컥해서 한쪽 얘기만 하긴 했지만, (운동하면서 생각 정리 좀 하고 왔네요..)
솔직히 저도 30대 초중반으로서 양쪽 입장 다 이해 안가는건 아니에요.
아까 저도 얘기했지만, 현재 사회초년생인 젊은세대 입장에선 취업은 너무나 어렵고 좋은 일자리는 한정되어있고
그마저도 상당수는 인맥을 통해 이미 정해진 사람들이 있고, 열심히 일해봤자 소모품 취급만 당할 뿐이고..
그러나 사람 쓰는 입장에서도 어렵긴 마찬가지겠죠. 솔까 무슨 학벌 스펙따위보다 진짜 쓸만한 사람이 필요한데,
막상 사람 뽑아보면 끈기도 열정도 없고, 회사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기는 커녕 당장의 봉급과 처우만 중요하고...
(저만해도 가끔 젊은친구 교육시키다보면 '얘는 일하러왔나 놀러왔나'하는 생각이 순간 들때가 있어요; 하지만 10년전의 저는 안그랬을까요;
바로 거기에 오류가 있는거에요. '요즘 젊은것들은..'이라는 말은 원시시대 벽화에도 있었다니까요? -_-)
제가 아까 실수로 언급하지 않았던것은, 이게 시대적 비극일 뿐 '어느 한쪽의 잘못이 아니다'라는거에요.
모든 문제의 핵심은 아주 간단해요.
'최저임금'이라고 하면 정치적 수사 혹은 운동권 용어처럼 느껴지실수도 있지만,
결국 그 '인건비'를, 인력,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모두가 서로 힘든거에요.
만약 '정말로 열심히 일하면 고용이 보장되고, 생활이 가능한 수입과 여가생활로 자기계발도 가능한' 사회구조라면 어떨까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사람 고용해서 급여 넉넉하게 줄 수 있는, 진짜 '기업프렌들리'국가정책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아까 제가 호주 얘기했지만,
정말로 거기선 길거리 샌드위치 노점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떡볶이 오뎅 붕어빵) 알바만 해도 2주일 급여 모으면 120만원짜리 노트북 한대 사거든요...
뜬구름잡는 얘기가 아니에요..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에서 내가 버는 돈은 나 혼자 잘나서 번 돈이 아니라
그런 경제활동을 보장해주는 사회가 있기 때문이고, 안정적인 수요가 있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회사가 있어서 사원들이 먹고살지만, 반대로 사원들이 있기에 회사가 수익을 창출할수 있는거고요.
결국 중요한건, 사용자든 피고용인이든 노력한만큼의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구조라는거...
깊이 들여다보면 결국 같은 얘기인데, 서로 다른 입장에 놓여있다보니 엉뚱하게 서로를 탓하게 되는것 같네요.
암튼 이런 콜로세움이 안타까우면서도,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서 '진짜 근본 원인은 뭔가'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음 하네요.
(물론 처음에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에 '징징대지마라'고 훈계하신 분들은 반성좀 하시고요.)
다른 어떤나라에서는 연중 1/3가량을 휴가로 보내고, 사회보장제도 잘 돼 있어 봉급 탄걸로 휴가 알차게 즐기고
야근 초과근무 이딴거 없이 저녁이면 퇴근해서 취미생활 즐기면서 사는데, 그나라도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잖아요.
사는게 힘들다고 우리끼리 서로 탓하고 싸울게 아니라, 현실적인 개선방안을 생각하고, 행동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