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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8 01: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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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답답하고 슬프지만 인정하고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성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하기에 한국사회는 아직 원숙하지 못합니다. 성숙 또는 수준으로 논의하기 보다는 그냥 관심의 집중도가 그쪽으로 갈 여력조차 없다는 얘기입니다.
아직도 성(性)이라고 하면 그저 생물학적 성 구분법만을 떠올릴 뿐이고 가장 결정적으로 제 3의 성, 4의 성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후천적 선택"라고 강요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그것은 너의 선택이야라며 잘못된 선택에 의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는 폭압력 논리가 자연스럽게 작동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심지어 그러한 선택을 했다한들 그것이 왜 잘못인가에 대한 원숙한 사회적 담론은 거의 언감생심에 가깝고요.
이미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당사자분들이 훨씬 더 잘알고 계실거라고 봅니다. 이미 피부로 현실로 당하고 있는 현실일테니까요.
하지만 현실이 거지같다고 해서 변화가 찾아오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저 같이 응원하는 사람들도 점점 시대가 흘러갈 수록 더 많아질 겁니다. 물론 아직은 많이 힘드실 겁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마시고 또 그렇다고 목소릴 낼 수 있는 스피커를 접을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일원으로서의 당당하고 원숙한 모습은 지켜가야 다가올 희망의 시대도 조금이나마 더 빨리 찾아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문재인 후보의 "반대"발언에 속상해 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해주었던 말은 설사 문후보가 "찬성합니다"라고 말했다한들 그것이 자기위안에 머무를 일 아니었겠냐. 좀더 멀리보고 함께 가자였습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마시고 함께 가십시다. 아직은 거친 현실이지만 천천히 함께 걸어가다보면 한명 두명 그렇게 동지가 늘어나고 결국은 모두가 인정받는 시대가 오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