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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4 02: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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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사기꾼같은 글이네요.
1. '차코의 눈물'이라고 칭해지는 아르헨티나 이슈는 'GMO 농작물의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각종 농약으로 인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뒤이어 선진국의 실험 내용은 '장기간의 GMO[사료 급여]로 인한 결과'입니다. 농작물 생산과정에서 농약의 과도한 사용에 대한 부작용은 우리 모두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이미 역사적으로도 충분히 알려진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후자는 생산과정과는 별개의 동물실험입니다만, 이 두가지를 자연스럽게 이어붙여서 'GMO농작물의 장기간 섭취는 인체에 끔찍한 악영향을 끼친다'라는 그럴싸한 결론을 내놓게끔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아, 별개라구요? 분명히 글은 두 사건 간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차코에서 나타난 사례는 동물 실험의 인간 버전이다!'라고 말입니다.
2. 국제 쌀시장이라고 표현을 하긴 했는데... 애초에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쌀은 '수출 목적으로 생산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내수용이다 이거죠. 물론 농산물수출은 되고 있습니다만, 한국에서 생산하는 농작물 중 고부가가치를 지니는 것들이 주로 수출됩니다. 동남아시아나 북미를 비롯한 곡물 주요 수출국들의 경작지 크기와 생산단가를 비교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애초에 이 나라는 쌀 수출할만한 땅 크기도 안 나오고, 단가도 안 맞습니다. 만일 수출을 고려한다면 특화된 고급품종 위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도 '이미 품종개량을 수도 없이 거친 녀석들 말입니다.'
3. GMO 품종의 문제점은 섭취 시의 부작용에 있지 않습니다. 그 계통 식물의 유전자 다양성을 잡아먹는 것, 한마디로 빠나나같은 대참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생산성을 비롯해 거대한 기업체가 자기 입맛에 맞도록 개선시킨 몇몇 종을 제외한 나머지 종이 재배되지 않는 식의 불상사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되느냐? 빠나나 꼴 나는 겁니다. 우리들이 접하는 곡물들은 한정된 품종들이며, 각자 유전자들이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리고 취약점은 이 유전자들이 모두 가지고 있죠. 여기에 치명적인 질병이 생긴다면? 그 쪽은 아작이 나는 겁니다. 그리고 빠이빠이죠.
4. 결국 GMO의 해악은 이런 식의 논조로 전개되어야 합니다. '생물적 다양성 상실 및 특정 병충해에 취약한 것을 보완하기 위한 농약의 과도한 사용'. 이게 아닌 얄팍꾸리한 식의 전개는 여러분들에게 사기를 치는 글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