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8
2015-08-23 12: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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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이라는 단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이들이 지니는 생각이야 다양하지만, 국가에 대한 혐오감에서 비롯된 게 결코 아닙니다. 대가 없는 맹목적인 믿음이나 충성심을 경계하는 것일 뿐이죠. 까고 말해서 애국이니 민족이라는 이름을 강요하는 집단들은 보상을 쥐여주질 않거나, 쥐여줘도 허무맹랑하고 허깨비같은 소리나 할 뿐이에요.
진정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싶다면 그들에게 원하는 보상을 줘야 해요. 그게 현대 국가가 해야 할 일이고, 지향해야 하는 미래죠.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지불할 수 있는 신용, 믿음, 뭐 그런게 필요한거죠. 까고 말해서 이 나라는 현재 그러한 신용도가 바닥을 치고 있어요. 애국이니 민족이니 하는 단어는 신용도가 불량급으로 떨어진 나라에서 마구잡이로 내주는 채권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위험한 채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