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0
2015-08-13 17: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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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생각보다 안비쌉니다.
[악마의 속삭임 시전중]
자, 생각해보세요. 님은 어차피 갈 데까지 갔어요. 이미 가족의 일원에게 부끄러운 사실을 까발려졌고, 이미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졌죠. 보통 이런 사건을 덮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글쎄요, 선을 넘은 경우엔 길이길이 남아버립니다. 왜냐면 사람들은 언제나 벼랑 끝 가까이에 갈 때의 아슬아슬한 감각을 느끼며 짜릿해하거든요. 하지만 그 끝을 넘어서면? 벼랑에서 뚝 떨어지겠죠? 하지만 벼랑에서 떨어지면 그걸로 끝이죠. 왜냐? 떨어지면 끝이니까요. 모든 줄거리가 끝나야 완결이 되고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그라듭니다. 미완은 항상 사람들의 집착을 불러오고, 집착은 강한 기록으로서 남게 됩니다.
한 발자국이에요, 그리고 저 끝없는 심연으로 떨어지는 순간, 모두들 그 어둠에 빠져 모든 것을 잊어버릴 겁니다.
[악마의 속삭임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