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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6 09: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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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살던 아파트 경비아저씨는 날 좋아해 주셨다.
인사를 참 잘한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인사도 잘했지만 항상 밝았던 나를 귀엽게 봐주신건 아닐까 싶다.
이학년부터 사학년까지 오래살았던 아파트에서
많은 추억들이 있었지만 이상하리만치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없다. 옛 말에 태평성대라 함은 백성이
임금의 존재조차 까먹을 정도로 편하다는 뜻인데,
우리 부모님이 나를 그렇게 보호해주셨던거 같다.
즐거움만이 가득했으니까 말이다.
나에게 너무도 잘해주신 부모님.
그리고 나에게 너무도 사랑스런 성경이.
나는 불효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릴적부터 나를 사랑해주신 부모님보다
내가 사랑을 주는 사람이 나는 더 소중하다.
잔인하리만큼 편가르게 되는 이 상황이
임금이 누군지도 모르고 태평하게 살아왔던
내게 다소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