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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9 1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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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다른 얘기긴 한데…
모 대기업의 3세 이야기임.
상무시절, 그양반의 동선은
집 - 본사 - 연구소였음.
늘 뭔가가 가득 들어 무거워 보이는 낡은 가죽 가방을 들고
겨드랑이에는 도면을 가득 끼고 다녔음.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비싼 양복을 입고
비서나 수행원이 짐을 들고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땀에 절은 양복에 비서나 수행원도 없이 혼자 그러고 다녔음.
지금 그양반이 그 대기업의 회장이 됐는데,
선대랑은 확실히 다른 게 느껴짐.
우리나라에서 욕을 많이 먹고 있긴 하지만,
그건 그 전 선대 때부터 쭉 먹어왔던 욕이고,
나는 그양반이랑 그 회사가 잘 됐으면 좋겠음.
가끔 뉴스에 그양반 보이면
상무시절의 그 뒷모습이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