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도 3월에 육군 102보충대 가서 11사단 군악대 배치 확정 됨. 그런데, 첫날 했던 피검사에 문제가 생겨 국군 춘천병원까지 가서 재검 받음. 11사단 훈련소로 이동하던 날 귀가조치. 집에 와서 한달 동안 병원 세군데 돌면서 피검사 하고 군복무에 지장 없다는 진단서 받아서 제출함. 한달 후에 병무청에서 방위 소집통지서 보냄. 방위는 죽어도 못 가겠으니 현역 보내 달라고 했더니 병무청에서 건강상의 문제를 거론함. 이상 없다는 진단서를, 병원 세군데 거를 다 제출했는데… 열 받아서 그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해군 부사관 지원함. 지원서에 군악은 별도 항목으로 되어 있어서 물어보니 그냥 “단기하사 ‘일반’”으로 지원한 다음, 입대하면 별도 선발 절차가 있으니 그때 지원하면 된다고 함. 해군 군악은 각 함대 사령부 군악대에 미리 지원해서 합격통지를 받은 사람만 통지서와 지원서를 함께 제출하는 거였음. 그러니까 “단기하사 ‘일반’”으로 지원한 나는 군악으로 갈 방법이 없는 거였음. 그것 때문에 기초군사학교(훈련소)가 발칵 뒤집어졌었음. 군악으로 갈 놈을 일반으로 보냈다고… 훈련교관들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나를 군악으로 보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는데, 결국 안 돼서 4년 넘게 배만 타다 나왔음. 병무청 새끼들 믿으면 안 됨. 진짜 일 좆같이 함.
일시정지라는 건, 차가 일시적으로 완전히 멈추는 상태임. 바퀴 네개가 0.1mm도 구르지 않고 완전히 멈춰야 함. 멈춘 거랑 진배없는 상황 안 됨. 멈출듯 말듯한 상황 안 됨. 멈추려던 찰나에 사람 없는 거 확인하고 그대로 움직이는 거 안 됨. 1초든 2초든, 그 이상이든 시간 상관 없이 정지선 앞에서 완전히 멈춰야 함.
뙤놈들이 워낙 근본이 없으니까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순자 등 수많은 성인들께서 “이 근본없는 새끼들아! 늬들이 인간이면 제발, 최소한, 이정도는 지키면서 살아라!”라고 가르치신 거임. 그런데, 그 가르침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잘 따른 사람들은 우리 조상님들임. 뙤놈들은 “저 샌님 새끼가 뭐래?”하면서 여전히 무근본으로 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