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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3 12: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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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 나올 때마다 내가 늘 하는 얘긴데…
진짜로 고속도로에서 똥 마려워서 과속하다 걸린 적 있음.
급똥 때문에 막 밟아제끼다가 걸렸음.
갓길에 차 세우고 경찰관이 걸어오는 그 시간이 영겁 같았음.
창밖으로 얼굴 내밀고 면허증을 막 흔들어댔음.
경찰관이 오자마자 과속한 거 아니까
아무거나 빨리 끊어달라고 재촉했음.
뭐라뭐라 말 하려는 걸 끊고 빨리빨리만 외쳤음.
경찰도 이상하다 생각했는지,
혹시 화장실 급하냐고 물어봄.
그렇다고 하니까 비상등 켜고 자기들 따라오라고 하더니
살인사건 신고라도 받은 양 전력질주로 차로 뛰어감.
휴게소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이 안내해주는대로
그냥 아무데나 세우고 시동도 안 끄고 화장실로 달렸음.
홀가분한 마음으로 화장실에서 나오니
경찰관들이 내 차 주차 해놓고 면허증 들고 기다리고 있음.
고맙다고 하면서 과속한 거 끊어달라고 했더니
급똥은 봐준다면서 다음부턴 미리미리 화장실 다녀오라고 말해줌.
경찰관들은 진짜 급똥과 가짜 급똥을 구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