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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1 16: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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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차가 미친짓을 한 건 맞지만 그래도 일단… 저는 멈춥니다.
저는 운전을 하는 동안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앞이 빵 뚫려 있으니 내 앞차가
계속 앞으로 직진만 하겠군이란 편견을 갖지 않습니다.
반드시, 기필코 내 앞차는 급정지를 할 겁니다.
1차로로 달리던 차가 우회전을 하지 않을 거란
편견도 가지지 않습니다.
필히, 꼭 1차로에서 세개 차로를 가로질러 우회전을 합니다.
길 가장자리로 천천히 들어가는 차가
그곳에 정차할 거란 편견도 가지지 않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 그 차는 유턴을 합니다.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이고
주변에 보행자가 없으니 안전할 거란 편견도 갖지 않습니다.
무조건 어디에선가 보행자든, 킥보든, 자전거든,
무엇이든 순식간에 나타나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인도를 잘 걷고 있던 보행자가
절대로 도로로 뛰어들 리가 없다는 편견도 갖지 않습니다.
기필코 보행자는 느닷없이 도로로 뛰어듭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운전을 하다보니
늘 사주경계를 철저히 하게 되는데,
사람들이 제게 방어운전을 잘 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게 방어운전인지도 몰랐습니다.
운전이란 게, 빨리 달리고,
제때 브레이크를 잘 밟는게 능사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달리고,
브레이크 밟을 일 만들지 않고,
교통흐름 방해하지 않고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브레이크와 타이어 관련 소모품 교체 주기가 상당히 깁니다.
그리고, 위 예시들은 모두 제가 도로에서 직접 경험한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