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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12: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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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700년 동안 막부시대였음.
칼잡이들이 정권을 잡고 칼을 휘두르던 시대였음.
당연히 예의 바르게 살아야 했음.
안 그럼 칼 맞아 죽으니까.
사무라이 또는 낭인에게 찍히면 그사람 인생 끝나는 거임.
(사무라이는 주군이 있는 칼잡이,
낭인은 주군이 없는 독고다이 칼잡이.
낭인으로 살다가 주군이 생기면 사무라이가 되고,
사무라이로 살다가 주군이 없어지면 낭인이 되는 거임.)
칼잡이에게 찍힌 사람을 돕다가 걸리면
그사람도 인생 끝나는 거임.
그러니까, 칼잡이에게 찍힌 사람을 돕는게 아니라 배척함.
저사람으로 인해 나도 칼 맞아 뒤.질까봐.
나는 개인적으로 이지메 문화의 뿌리가 그거라고 봄.
일본에서 쓰미마셍(すみません)은 죄송하다는 뜻이긴 한데,
별 의미 없는, 추임새 같은 거임.
우리가 모르는 사람에게 길 물어볼 때,
“죄송한데, 여기 가려면 어떻게 가요?” 하는 것처럼,
진짜 미안해서가 아니라 그냥 예의상 붙이는 추임새 같은 거임.
영어로는 excuseme 같은 거임.
고멘나사이(ごめんなさい)는 진짜 미안할 때 쓰는 말임.
근데, 이것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쓰는 말임.
미안해요 정도의 표현임.
내가 여기서 잘못했다고 하지 않으면 칼 맞아 죽겠다 싶으면
모우시와케 고자이마셍(申し訳ありません)이라고 함.
그러니까, 별로 친하지도 않은 놈이 사과해야 할 타이밍에
쓰미마셍이나 고멘나사이라고 하면
이새.끼가 날 만만하게 보고 멕이는거구나 생각하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