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42
2022-02-01 15: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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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출신 우리 고모가 해녀임.
스무살 때, 치열한 경쟁속에 물질하다가
강원도 가서 물질하면 돈 많이 벌 수 있다는 친구 말에
겁도 없이 바로 배 타고,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강원도 고성으로 가셨음.
가니까 진짜로 머구리 제외하고 물질하는 사람이 없어서
친구분이랑 둘이서 싹쓰리 하셨다 함.
거기서 동네 남자랑 결혼도 하시고
90세 가까이 되시는 지금도 간혹 물질하심.
자식들한테 안 기대시고 손도 안 벌리심.
원래 제주도 문화가 그렇긴 함.
자식이 결혼하면 부모를 부양하라고 강요하지 않음.
같은 울타리 안에 부모님과 자식 부부가 함께 살아도
밥을 따로 해먹을 정도임.
워낙 어렵게 살다보니 누구 하나라도 살아남으라고 생긴 가슴 아픈 문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