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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3 0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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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냄새와 유독 물질 걸러주는 부스 있습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오래됐습니다.
환기 효율도 굉장히 좋아서,
안에서 담배 피워도 옷에 담배 냄새 안 뱁니다.
과장 조금 보태면,
흡연부스 안에 사람들을 초밀착 상태로 넣어 놓고
한꺼번에 담배를 피워도 될 만큼 효율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 좋은 걸 왜 안 쓰느냐?
일단 비쌉니다.
이거 하나 설치할 돈이면
그냥 일반 환풍기 몇개 때려박은
무늬만 흡연부스 네개 정도 설치 합니다.
그리고, 법이 없습니다.
흡연구역을 지정하도록만 되어 있지
구체적인 규격이 없어요.
담배냄새를 걸러줘야 한다거나
유독물질을 걸러줘야 한다거나 하는,
그런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겁니다.
법에도 안 나와 있는 걸 굳이 돈 써가며 할 필요가 없는 거죠.
간접흡연 막겠다고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지정하도록 되어 있는데,
흡연구역이나 부스에 대한 구체적인 규격이 없다보니
그냥 싸게 대충 모양만 내는 겁니다.
당장 인천공항 흡연부스만 봐도 그렇잖아요.
사각 부스 만들어서 흡연구역이라고 하는데,
천장은 뚫려 있어요.
그럼 그 연기가 다 어디로 갈까요?
그러니 비흡연자들 입장에선
간접흡연을 막을 수 없는 흡연부스를
철거하거나 이동해달라고 민원 넣는 거고
관리주체에서는 아싸 잘됐다 싶어
관리하기 귀찮은 흡연부스를 없애는 거죠.
이건 누가 옳고 그르고 문제가 아니에요.
둘다 보장 받아야 할 헌법상 권리예요.
그러면 국회나 정부에서 양측의 권리를 모두 만족시킬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걸 안 해요.
법 만드는 국회의원들도 편리하게 만드는 거고,
정부에서도 국회가 나몰라라 하는 거
괜히 법이니 시행령이니 대통령령이니 만들어서
독박 쓸 필요가 없으니까 그냥 편리하게 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