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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6 12: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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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가 썼던 방법인데요.
저희가 아들만 다섯이거든요.
엄마 혼자 빨래에 설거지 까지 하기가 너무 힘드니까
밥이며 반찬을 큰 양푼에다 한번에 줬어요.
밥도 양푼에 5인분, 반찬도 양푼에 5인분씩…
아무리 입맛이 없고, 밥 먹고 싶은 기분이 아니어도
다른 형제들이 밥 퍼먹을 때마다
밥이며 반찬이 계속 줄어드는 걸 보면
안 먹으려야 안 먹을 수가 없어요.
좀전 까지 형이랑 피터지게 싸우고,
뒤지게 혼 나서 영 밥 먹을 기분이 아니어도,
이성은 ‘먹으면 지는 거야’라고 하지만
본능은 ‘먹어야 해! 안 먹으면 죽어!’ 이러고 있으니까…
쭈뼛쭈뼛 숟가락 들고 덤빌라 치면
좀전까지 싸웠던 형이 숟가락으로 방해 해요.
못 먹게…
그럼 그걸 또 이기고 싶어서 필사적으로 퍼먹습니다.
입맛 보다 앞서고 기분 보다 앞서는게 생존본능이에요.
입맛이나 기분을 맞추려 하지 마시고
생존본능을 자극해 보세요.
참고로… 이틀에 한끼 먹던 제 조카가
저만 나타나면 밥을 엄청 잘 먹습니다.
어릴 때, 조카가 밥을 안 먹길래,
제가 그 밥을 뺏아 먹었거든요.
“너 안 먹을 거면 삼촌이 먹을 게” 하고 서너번 먹었더니
밥 안 먹겠다고 울고불고 버티다가도
저만 나타나면 그렇게 잘 먹더라구요.
그렇게 몇번 반복했더니 밥투정이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