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초에 미얀마 양곤에서 발견한 떡볶이집입니다. 주인이 한국인도 아니고 미얀마인이었어요. 심지어 한국말을 하나도 몰라. 게다가 위치는 양곤 차이나타운 한가운데... 맛은 비슷하게 흉내냈는데, 이걸 계속 열을 가해서 끓여야 하는 건 몰랐나봐요. 떡볶이도 차고 어묵도 차요. 아무리 더운 나라라도 떡볶이랑 어묵은 따뜻하게 먹어야 하는데... 그리고 뜨거운 어묵 국물 호호 불어가면서 먹는 맛이 있는 건데... 미얀마 물가 감안하더라도 길거리 음식 치곤 꽤 비싸요.
이거 보니까 미얀마 있을 때 생각 나네요. 양곤시청 근처 걸어 가는데, 노숙자 같은 여자가 다가와서 내가 들고 있던 반쯤 남은 물병을 달라고 하더군요. 내가 먹던 거리 새로 사줄 생각으로 ‘이건 안 된다. 내가 사줄테니 따라와라’ 하는데, 말이 안 통하니 그 여자는 계속 물을 달라고 하고... 결국 먹던 물 주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그 사람 생각이 나네요. 차라리 그 때 손이라도 잡아 끌고 가서 음식이랑 시원한 물을 사줄걸...
군대 동기놈이 상선을 2년 반 타다가 왔음. 원래 승선 경력 3년 이상이면 특례 받는데, 6개월 남겨 놓고 더이상 못타고 내려서 군대 온 놈임. 이유를 들어보니 2년 반 동안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꼬추를 휘두른 덕에 꼬추에 문제가 생긴 거임. 이새끼는 오줌이 마려우면 참질 못함. 훈련 받다가 오줌 마려우면 그냥 화장실로 뛰어감. 교관들한테 두드려 맞으면서도 뛰어감. 독한 교관 만나서 화장실 못가고 그자리에서 지리는 거 보고 그 독하디 독한 교관이 그놈은 화장실 보내줌. 그놈 말로는 전립선에 문제가 생긴 거라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원글에 나온 성병인 것 같음.
어릴 때, 명절날 집안 어른들이 돈 딱! 꺼내놓고 춤 추라고 했을 때, 창피해서 추기 싫었음. 그런데, 나이 먹고 조카들이 “삼촌 춤 춰줘” 하면 부끄러운 게 하나도 없고 그저 신나기만 함. 조카들이 꺄르르 웃는 걸 보면 더 힘이 남. 조카들도 이럴진대 내자식이면 오죽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