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40
2021-04-14 23: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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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발리에서 일 생각 나서 열 받네요.
해안선은 일자로 평평한데,
희한하게도 특정한 한곳을 중심으로 이안류가 치는 곳이었음.
파라솔 밑에 누워 있는데,
어떤 백인 할머니가 이안류에 휩쓸렸음.
다행히 남편이 가서 구해왔는데,
1분 여 동안 라이프가드는 코빼기도 안 보임.
그리고 그 직후에 약간 대만이나 홍콩인 같아 보이는
소녀 여러명이 근처에서 놀다가 한명이 휩쓸렸음.
불안해서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터라
휩쓸려서 떠내려가는 거 보고 바로 뛰어갔음.
이안류를 헤치고 천신만고 끝에 소녀를 구해서 나오니까
그제서야 라이프가드 새끼들 뛰어와서
겁나 호들갑 떨면서 여자애 들쳐 업고 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그자리에 버려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핑하는 애들도 많아서
이안류 근처에서 라이프가드가 대기해야 할텐데,
이새끼들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건지 코빼기도 안보이다가
남이 구해 놓으면 바닷물에 발 한 번 안 담그고
겁나 호들갑만 떰.
샤워하고 나오다 여자애들 마주쳤는데
날 알아보고 고맙다고, 괜찮냐고 인사해줘서 좀 풀렸음.
그리고 여자애 끌고 나오느라 무리해서 그런지
허리병이 도지는 바람에
귀국 비행기에서 죽다 살아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