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돌아가시기 전날, 마약성 진통제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와중에 한밤중에 전화 와서 이번주 금요일에 우리집에서 교회 모임이 있는데 어떡하냐고 걱정하시더군요. 내가 알아서 손님들 모실테니까 걱정하지 말랬더니 네가 최고라면서, 네 덕분에 한시름 덜었다고 전화 끊으셨는데, 다음날 돌아가셨어요. 그 마지막 통화를 잊을 수가 없네요.
92학번, 73년생입니다. 나이고 좆이고 그냥 학번으로 정했습니다. 재수했든 3수했든 학번 높으면 무조건 선배, 같은 학번 끼리는 알아서 호칭 정리했습니다. 한 살 차이 정도는 그냥 친구 먹고 지금도 야자 합니다. 심지어 고등학교도 ‘비평준화 지구’라 시험 봐서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 재수해서 들어오는 사람들 있었습니다. 그때 재수해서 고등학교 들어온 형들은 지금도 저랑 같은 기수 동창회에 나옵니다. 호칭만 형이라고 하고 반말합니다. 군대 동기 중에 빠른년생이 있었습니다. 나랑 동갑인데 지 친구들이 72년생이라고 뻐기더군요. 동기들이 좆.까라고 했습니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가 72년생이랑 같이 학교를 다녔더군요. 우리 때문에 족보 꼬인다는 얘기 듣기 싫어서 서로 ‘~씨’라고 부릅니다. 만난지 15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반말 존댓말 섞어 씁니다.
1. 관상은 통계입니다. 통계는 과학이죠. 2. 사람의 마음은 얼굴에 드러납니다. 화날 때, 화난 표정을 짓고, 기쁠 때, 기쁜 표정을 짓잖아요. 나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 나쁜 마음이 얼굴에 드러나게 돼 있습니다. 3. 나이를 먹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