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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0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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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부전공한 사람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마케팅’은 말 그대로 ‘시장을 만드는 일’입니다.
홍보나 세일즈는 그 과정에서 필요한 수단인 거고...
마케팅을 하려면 ‘리서치’가 기본인데,
정육각은 이 리서치가 제대로 안 돼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냉장숙성육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서
초신선육 시장을 만들려면
수요가 있는지, 공급은 충분한지,
냉장숙성육과 초신선육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이런 분석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어떻게 소구할 것인지,
포장단위는 어떻게 할 지, 가격은 어떻게 책정할 지,
이렇게 순차적으로 방향을 잡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냥 친구들끼리 모여서
“우린 좀 다르게 가 보자. 초신선육이다!!!”
이렇게 시작한 느낌이라...
저같으면, 냉장숙성육은 유통기한이나 보관기간이 짧기 때문에
소포장 판매가 주를 이루는데 비해
도축 부터 소비자 까지 가는 과정이 짧은 초신선육은
대량구매해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먹고싶을 때마다 바로바로 꺼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홍보하겠네요.
그러면 고기 상할까봐 소량 구매하는 소비자들 보다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날테니
포장비용이나 인력 면에서 비용절감도 가능할 거구요.
당연히 소포장 판매할 때보다
재고 부담도 줄어들겠죠.
얘네들은 기껏 블루오션 상품을 개발 해놓고
블루오션 시장을 만든게 아니라
레드오션 시장이랑 경쟁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마케팅이 아니에요.
그냥 세일즈인 거고, 그마저도 세일즈 포인트를 잘못 잡아서
매출액만 높고 영업이익은 적자가 나는
아주 엿같은 상황이 돼 버린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