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정치질은 맥아더가 더 심하게 했음. 필리핀 군사고문 시절, 신혼생활과 정치질에 바쁜 맥아더를 대신해 필리핀군 육성계획을 짠 건 아이젠하워였음. 오죽하면 아이젠하워가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필리핀 대통령이 백지수표를 줄테니 남아달라고 바짓가랑이 붙잡고 사정할 정도였음. 맥아더가 성과를 보여주려고 아직 훈련도 제대로 안 된 필리핀군을 데리고 막대한 비용을 써가며 마닐라 대로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하려고 하자 아이젠하워가 극렬 반대함. 그런데, 이를 나중에 알게 된 필리핀 대통령이 맥아더에게 따지자 아이젠하워가 그런거라며 책임을 전가함. 맥아더에게 완전히 질린 아이젠하워는 미국으로 돌아가버림.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시킨 탁월한 지휘관이자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이끌어낸 장본인임. 맥아더가 중국까지 진출해서 빨갱이 새끼들 다 때려잡자고 되도 않는 말 지껄일 때 아이젠하워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전쟁중인 한국에 방문해 정전협정을 이끌어냈음. 맥아더가 별 달고 필리핀 군사고문으로 있을 때 보고서 잘 쓴다는 이유로 꼬봉으로 데려갔던 게 당시 15년 만년 소령이었던 아이젠하워였음. 하지만 타고난 관종이었던 맥아더는 계속되는 뻘짓으로 군에서 쫓겨났고 묵묵히 자기일만 하는 무관이었던 아이젠하워는 미국 대통령이 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