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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09: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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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생 꼰대가 꼰대들에게 꼰대질 좀 해볼랍니다.
내가 누누이 하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 나이를 살아보지 않은 젊은이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것보다
그 나이를 살아본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는 게 빨라요.
“나 때는 어른들, 선배들 말씀 잘 들었다”구요?
말도 안 돼! 거짓말!
솔직해집시다.
마음속으로 “ㅈㅗㅈ까고 있네”하면서 콧방귀 뀌었잖아요.
간혹 싸가지 없는 애들은 대놓고
“뉘예~ 뉘예~”하면서 농락하기도 했잖아요.
우리는 안 그랬던 것처럼 구라 좀 치지 맙시다.
꼰대들한테 잔소리 듣는 거 싫어서 피해다니고,
꼰대들이랑 술자리 싫어서 약속 있는 척 거짓말하고 그랬잖아요.
우리는 안 그랬던 것처럼 위선 좀 떨지 맙시다.
이 나이 먹었으면, “아~ 그때 어른들이 이런 마음이었구나”하고
어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반성해야 하는 거지,
“어린놈의 새.끼들이 어른 말을 안 듣는다”고 화 낼게 아니에요.
그러면 우리가 그렇게도 싫어했던 꼰대들과 똑같아지는 거예요.
그리고, 제~발 자기가 꼰대인 거 인정 좀 하고 삽시다.
우리는 과거에 X세대라고 불렸던 사람들이지,
더이상 신인류가 아니에요.